2023 마티네 콘서트
<시네마 오디세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더 아름답게 추억하게 만드는 힘은 바로 영화음악이 아닐까요? 2월 28일, 낭만적인 기타 선율과 피아노의 서정성으로 설레는 오전을 만들어준 라움 마티네 콘서트는 '시네마 오디세이'를 주제로 무대를 꾸몄습니다.        이번 마티네 공연은 1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팝 피아니스트 윤한의 'Music Road(뮤직 로드)' 시리즈 중 두 번째 시간입니다. 윤한은 프로그램 시작하기에 앞서 프리스타일 연주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었습니다.      프로그램 첫 곡은 영화 ‘러브 어페어’의 ‘피아노 솔로’였습니다. 영화 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의 감성이 담긴 이 곡은 배경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어 귀에 익은 멜로디와 윤한의 색채가 더해져 더욱 몰입감 있는 무대로 느껴졌을 거라 생각됩니다. 세간의 이목을 이겨내고 부와 명예 대신 자신의 본 모습을 이끌어준 순수한 사랑을 택하는 용기 있는 러브 스토리로 유명한 ‘러브 어페어’는 남녀 주인공 ‘아네트 베닝’과 ‘워렌 비티’가 촬영 이후 실제 부부의 연을 맺어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타히티 섬을 배경으로 낮고 그윽한 목소리로 멜로디를 허밍 하던 여주인공의 모습과 진정한 사랑의 정의를 일깨워주는 ‘캐서린 헵번’의 명대사는 오늘날까지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어서 들려드린 곡은 1998년 개봉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영상미와 신분의 벽을 넘은 애절한 사랑으로 감동을 안겨준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이었습니다. 웅장했던 영화 스케일만큼이나 호소력 짙었던 셀린 디옹의 ‘My heart will go on’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화음악 TOP10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곡으로도 유명했죠. 섬세한 손동작과 어우러진 윤한의 강렬한 연주는 타이타닉 호 프런트 앞에서 두 팔을 크게 벌리고 벅찬 표정 짓던 주인공 ‘잭 도슨’과 ‘로즈’의 표정을 선명히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스스로를 겸손하게 소개했던 기타리스트 조영덕은 2010년 '자라섬 국제 재즈 콩쿠르'에서 대상과 베스트 솔로이스트상을 동시에 거머쥐면서, 일찌감치 재즈계에서 인정받은 아티스트였습니다. 그가 솔로로 들려드린 첫 곡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던 영화 '행복의 속도'의 O.S.T 수록곡으로 제목은 'Nostalgia(향수)'였습니다. ‘행복의 속도’는 차로는 갈 수 없는 고산지대까지 짐을 운반해 주기 위해 좁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봇카'라는 직업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콘트라베이시스트 김대호와 구성한 듀오 밴드, '어쿠스틱콜로지'에 수록되어 있기도 한 이 곡은 잔잔하고도 진정성 있는 연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어서 들려드린 영화 '레이니데이 인 뉴욕' 삽입곡 'Everything happens to me'은 봄비 내리는 뉴욕을 배경으로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멋진 세 명의 주인공의 로맨틱한 스토리가 그려지는 곡입니다. 조영덕님은 연주 전 할리우드에서 핫한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와 ‘엘르 패닝’, ‘셀레나 고메즈’가 선사하는 낭만적인 하루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영화도 보시길 추천한다는 멘트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풍부한 사운드와 인상적인 테크닉으로 코지한 무드를 만들어주신 조영덕님의 연주는 듣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팝피아니스트 윤한과 기타리스트 조영덕의 섬세한 케미가 돋보였던 듀오 곡들은 깔끔하고 세련된 컬러의 궁합으로 매력적인 음색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윤한은 연주 전, 피아노와 기타 모두 화성 악기다 보니 표현하는 스타일이 겹치게 되어 음악적 다툼이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지만, 이들의 하모니는 적당한 텐션과 강약의 조화로 마치 작은 오케스트라 화음을 듣는 듯 아름다웠습니다. 영화 원스의 ‘Falling slowly’ 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주제곡 ‘When I falling in love’ 연주곡을 들으며 체임버 홀 천장에서 쏟아지는 햇살까지 느끼셨다면 관객 여러분들은 진정한 마티네의 하이라이트를 경험한 거라 생각합니다.        뜨거운 박수소리와 앙코르 요청으로 들려드린 마지막 곡은 영화 ‘미드나이트 인 파리’의 ‘Si tu vois ma mere’였습니다. 2월의 마지막 날은 다소 쌀쌀했지만, 디테일한 감정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윤한의 타건과 그의 호흡에 맞춰가며 연주한 어쿠스틱한 조영덕의 기타 소리는 포근하게 우리를 껴안아주었습니다.      3월 마티네는 윤한이 각국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여행 에피소드와 영감으로 만들어지는 무대, ’여행지에서 온 노트’로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문화 공연을 찾는 관객분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봄날이 찾아오길 바라며, 다음 공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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