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쇼팽' 공연 현장

피아노의 시인, 쇼팽으로의 초대 따뜻한 색감의 가든 전구가 라움의 폰드 가든을 활짝 밝힌 오늘, 드디어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쇼팽 공연의 날이 찾아왔습니다. 기분 좋게 부는 바람, 입맛을 돋우는 목테일, 가든을 가득 채우는 여유로운 음악... 바로 오늘의 분위기를 설명해주기 좋은 문장들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공연은 라움 3층 폰드 가든과 4층 체임버 홀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유럽의 대저택에서의 가든 파티를 즐기는 것과 같은 이 날의 분위기는 관객들에게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폰드 가든의 운치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폰드 가든에서의 웰컴 리셉션은 가을을 맞아 감성을 충전하기에 제격이었죠.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포토월 앞에는 공연을 찾는 관객들이 모여 기념 사진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웰컴 리셉션 후 스페셜 디너 코스를 즐기고 나면, 드디어 쇼팽 공연이 펼쳐집니다. 공연이 펼쳐지는 라움의 4층 체임버 홀은 음향학적 설계로 소리의 울림이 탁월한 공간입니다. 때문에 리사이틀에 최적화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공연 특성과 공연장의 특성을 살려 모든 관객이 피아노의 섬세한 터치를 즐길 수 있도록 좌석이 배치되었습니다.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원형의 무대 배치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표정과 섬세한 피아노 터치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무대와 좌석의 거리는 채 1m도 되지 않아 아티스트의 긴장감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도 하죠. 이 날의 첫 곡은 쇼팽의 발라드 전곡 중 첫 번째 '발라드 1번 사단조, Op.23'입니다. 1835년에 작곡된 미키에비치의 시 '콘라드 발렌로드'로 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된 이 곡은 점점 우울하고 불길함을 더하다가 화려하지만 비극적인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이렇게 멋진 공연장에서 공연하게 되어 기쁘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발라드라는 곡은 특별한 장르로 무아지경에서 써내려간 곡과 같다며, 음악을 감상하며 자기 자신의 스토리를 이입해보는 것도 좋은 감상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조재혁의 간단한 곡 설명이 끝난 후 '발라드 2번 바장조, Op.38'이 연주되었습니다. 섬세한 F장조와 우울한 A단조가 대립을 벌이는 구조가 특징적인 이 곡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안단티노 뒤 갑자기 전율적이고 분노에 찬 악절이 펼쳐지며, 이내 매우 빠른 프레스토에 이릅니다. 조재혁의 감성까지 캐치할 수 있었던 이번 연주가 끝나고 '발라드 3번 내림가장조, Op.47', '발라드 4번 바단조, Op.52'가 이어졌습니다. 조재혁은 곡이 끝날 때마다 곡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이어나갔습니다. 쇼팽의 발라드를 조재혁의 설명과 함께하니 곡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쇼팽 발라드 전곡 연주가 끝나고 '피아노 소나타 3번 나단조, Op.58'의 연주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쇼팽은 생전 총 3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피아노 소나타 3번은 낭만주의 음악이 만개하던 시대 특유의 자유로운 형식을 엿볼 수 있는 곡으로 쇼팽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걸작으로 꼽힙니다. 또한 연인 조르주 상드의 집에서 작곡한 곡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조재혁은 이 곡은 연주함에 있어서 깊은 집중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였는데요. 모두 숨죽여 집중하는 순간, 1악장의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빠르고 장엄하게' 라는 뜻의 1악장은 부드러움과 웅장함을 드라마틱하게 오가는 곡입니다. 독립적인 두 선율을 동시에 결합하는 작곡기법으로 높은 수준의 연주 테크닉을 요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이어 '빠르나 과하지 않게'라고 불리는 4악장이 연주되었습니다. 론도 형식으로 엄청난 테크닉과 힘을 요구하면서도 치밀하게 구성된 열정적인 악장으로 쇼팽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정열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프로그램까지 연주하고 난 후 조재혁은 '좋은 공간에서 좋은 관객을 만나 연주를 하다보니 3악장을 함께 나누고 싶어진다'며 3악장을 앵콜곡으로 선보였습니다. ‘느리게’라는 뜻의 3악장은 한 음 한 음 정성들인 터치가 인상깊은 곡이었습니다. 3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은 쇼팽과 조르주 상드의 달콤한 사랑이야기라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단순하면서도 즉흥적인 선율을 띠고 있어 곡을 더 구슬프게 만들기도 하죠. 이어 마지막 앵콜곡으로 ‘즉흥환상곡 4번 올림 다 단조, Op.66’이 이어졌습니다. 쇼팽의 곡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 곡은 긴장감과 해방감, 낭만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곡이기도 하죠.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쇼팽 공연이 모두 끝나고 폰드 가든에서의 리셉션이 이어졌습니다. 색다른 공연을 경험한 관객들은 모두 피아니스트 조재혁을 기다리며, 가을밤의 정취를 즐겼습니다. 곧, 조재혁이 등장하자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아티스트를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을 평생 몇 번이나 경험할 수 있을까요? 조재혁은 ‘멋진 곳에서 쇼팽의 레퍼토리를 여러분과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공연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관객과 가까운 곳에서 호흡할 수 있고 피아노의 아름다운 음색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공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관객과 소통하는 잠깐의 자리를 가진 후 한 분 한 분과 눈을 맞추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쇼팽은 막을 내렸습니다. 소셜베뉴 라움의 다이닝 콘서트는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차별화된 공연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가까운 자리에서 아티스트와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어떠실까요? 오는 12월에는 2018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해줄 ‘금난새 & 신포니아 라움 오케스트라’의 송년음악회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셰프 스페셜 디너, 지휘자 금난새와 신포니아 라움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아름다운 연주 그리고 애프터 파티까지… 특별한 하루를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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