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22 라움 마티네 콘서트


 

이번 6월 마티네 공연도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저희 라움을 찾아주셨습니다. 지난달 마티네 콘서트가 앙리 마티스의 페인팅과 재즈곡이 색채감있게 어우러진 콘서트였다면, 이번 6월 마티네 콘서트는 마티스의 애증의 라이벌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21세기 천재 예술가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피카소와 함께 인연을 맺었던 에릭 사티, 스트라빈스키의 곡들로 풍성하게 채워졌던 이번 콘서트는 우리나라 1세대 도슨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김찬용 도슨트님의 풍부한 설명에 더욱 고개를 끄덕이며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피카소의 작품은 그가 남긴 작품들의 주요 컬러를 기준으로 가난과 고독, 고통으로 지배받던 청색시대와 파리의 밝은 분위기로 핑크색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던 장미빛시대로 나뉘게 됩니다. 그의 친구이자 시인이었던 아폴리네르는 피카소의 청색시대의 작품을 가리켜 눈물에 흥건히 젖은 예술, 촉촉한 계속의 푸르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열정적인 삶을 살며 다작을 남겼던 피카소가 시대를 뛰어넘는 대작을 끊임없이 창조할 수 있었던 근간은 예술을 사랑하는 만큼이나 그의 지인들을 사랑하고 아꼈던 그의 인간애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짝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도 설레임을 안고 발걸음 해주시는 한 분 한 분들에게 들려드린 첫 곡은 에릭사티의 짐노페디였습니다. 이 곡의 특징은 부드럽고도 매혹적인 3/4 박자의 왈츠 선율이 우아하면서도 신중하게, 한 음 한 음 연주되는 피아노 건반의 섬세한 울림이었는데 피아니스트 송영민 님의 크롬빛 터칭으로 더욱 서정적인 정서를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Je te veux난 그대를 원해요.”라는 사랑스러운 제목의 왈츠곡입니다. 앞의 차분했던 곡과는 달리 사랑스럽고도 경쾌한 무드로 에릭사티가 몽마르뜨의 뮤즈 수잔 발라동을 사랑하면서 작곡한 곡으로 유명한 곡이죠. 피아노 선율에 김덕우 바이올리스트님의 바이올린까지 더해져 풍성한 사운드로 우리 귀를 즐겁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세번째 곡은 피카소의 지인이었던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 모음곡을 들었습니다. 스트라빈스키는 피카소와 시인 장 콕토 셋이서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했던 친구사이였답니다.

 

 

6개의 짧막한 모음곡이다 보니 다채로운 래퍼토리로 관객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는데 속도감 있게 활을 켜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김덕우 바이올리니스트님의 경쾌한 당김과 후반부로 갈수록 리드미컬 하면서도 미스터리하게 몰아부치는 피아노의 케미가 너무도 인상적이었답니다. 두 연주자 분의 몰입도로 체임버홀 안의 열기는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기 충분했습니다.

 

 

멋진 매너로 앵콜의 박수를 쳐주셨던 관객분들과 사랑의 엘가로 아름다운 답장을 보내주셨던 두 연주자분들. 멋진 하모니가 그려진 6월의 마티네 콘서트였습니다.

 

  

김찬용 도슨트 님의 해설에서 소개해주신 파블로 피카소의 인용구절을 끝으로 6월 공연 리뷰를 마무리 하며 7월에도 저희는 보다 격식있고 색다른 공연으로 관객분들과 소통하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삶의 의미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고, 삶의 목적은 그 재능으로부터 누군가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돕는 것이다.”

 

- 파블로 루이 피카소-